Produced by CCMP produced by CineCaption

대본 : 도비/ 싱크 : 은이지
제 2 회

 

양군영의 병사가 되다니
우린 정말 행운아야

군복도 입어보고 말이야
이것 좀 봐

-멋지지 않아?
-멋있어

 

형씨는 왜 안 벗어?

형씨, 갈아입어
얼마나 멋있는데..

맞아, 소형제 갈아입어

 

빨리 입어. 얼마나 멋잇는데

 

그만 가는게 좋겠소

가라니
왜 날 쫓으려는거죠?

난 정식으로 합격했단 말이오

좋소
그럼 하나 물읍시다

왜 군인을 하려 하오?

 

당연히..

국가를 지키기 위해서죠

 

전쟁은 장난도 아니고
재미도 아니오

만약 심심해서 들어온 거라면
일찌감치 돌아가시오

 

말해두죠. 난 절대 안가요

 

장난도 아니고
심심해서 들어온 것도 아니요

나라를 지키는 것은
송나라 대장부의 의무요

우리 집이 부자인 건
내 잘못이 아니잖소

그리고 한 가지 더 말해주죠

내가 여기에 온건
좋아하니까요

 

-좋아해요?
-당연하오

좋아하고 말고요

 

군영의 분위기도
마음에 들고

사람들과 지내는 것도 좋고

이곳의 꽃도 나무와
여기 있는 모든 게 좋소

 

그것뿐이오? 또 있소?

 

그 외에 내가 온 목적은

전설속의 양가장이 도대체
어디가 대단한지 보고

부잣집 도련님도 고생을
견딜 수 있다는 걸 보여 주겠소

앞으로 두고 보시오

 

좋소, 지켜보리다

 

모두들 수고했다!

향이 반이 타기 전까지
식사를 마친다!

 

그래 가지고 되겠소?

전쟁에서 양보하는
사람은 아무도 없소

맛있는 음식은 더더욱 없고요

배 안 고파요

그래요?

원래 소우 주려고 갖고 왔는데

 

-진짜 배 안 고파요?
-당연하죠

모두 식사 끝!
훈련 시작이다

 

좋소. 시간 다 됐으니
다음은 군영 마흔 바퀴를 돈다!

한 사람이라도 낙오되면
처음부터 다시 뛴다

 

오늘 좀 의외였소

아직 시작에 불과한데..
앞으론 백 배 더 힘들거요

지금 겁주는 거요?

그런 건 아니요

아니면 됐어요

아주 낙관적이시군

그럼요, 낙관적으로 살자는 게
내 좌우명이요

 

좋소, 이 말을 기억하시오

지금 나가도 좋소

하지만 남으려면
정예군인이 돼야 하오

 

정예군인이 되긴 힘들겠지만
절대 포기하진 않을 거요

 

나도 절대 포기 않하겠소

같이 잘해 봅시다

 

훈련이 너무 고된 거 아니냐?

장군님

훈련을 고되게 시키는 데엔
다 이유가 있습니다

 

전쟁터는 환경이 열악하고
긴장해야 하기 때문에

평소에 고된 훈련을 안 하면
불패군사가 될 수 없습니다

불패군사?
네가 붙인 이름이냐?

합격 여부는 최종 심사에서
결전된다

그말이 맞습니다
하지만 저는 자신 있습니다

자신 있다니 좋다만
허나 자만하지 말기를 바란다

병사 훈련에서 제일
중요한 건 오랜 경험이야

 

내일부터 이교두에게
널 도우라고 지시하겠다

 

처음 약속과 틀리잖습니까?

제 군사는 제가 맡겠습니다
도움은 필요 없어요

알았다, 잘난 너 혼자
잘 해보아라

별다른 일이 없으시다면
물러가겠습니다

 

미쳤어! 미친 게 분명해

그렇게 말할 줄 알았어요

어언 너...

 

무슨 말이 하고 싶은 거예요?

나도 무슨 말을
해야 할지 모르겠다

난 내가 우리 집안
사고뭉치인줄 알았는데

너랑 비교하니
네가 더 고수로구나

그래요. 지금은 이 고수가
사고뭉치에게 치료를 받고 있죠

 

어언아
왜 사서 고생이니?

 

그러는 오라버니는 왜 매일
양7랑과 으르렁대는 거죠?

 

나야 어려서부터
원수지간여서 그렇다 치고

곱게 자란 네가
이런짓을 할 필요 있느냐?

나도 화나서 그래요

우리 집안 사람들이
못 한게 뭐있다고

사람들이 모두
양씨 집안만 잘 싸운다 하는지

 

살살 좀 해요

그러게 말이야
우리 아버지를 몰라서 그래

장군이셨을 때 얼마나 공을
많이 세우셨다고, 안 그래?

 

걔네들이 무식하니까 싸울 줄만
아는 거지, 그런건 누가 못해?

그러니까 앞으로 이 일은
오라버니만 아셔야 해요

그런데 취아 속이기가
만만치 않을 텐데...

-오라버니
-알았어, 생각해볼게

 

안 오는 줄 알았소

 

절대 탈영 안 해요

 

빨간색은 근육 풀어주는 약이고

검은색도 좋은 약이니 바르시오

 

일찍 자도록 해요
더 힘들 테니까

 

눈 하나 깜짝할 줄 알고?

 

넌 누구냐?

 

너희들 꼴을 봐라

 

웃어?

 

소우를 빼고는
시체처럼 자더구나

오늘 온 게 내가 아니라
요나라 탐자영의 자객이라면

-너희들은 죽은 목숨이야
-정말 할 일 없군요

 

-뭐라 햇소?
-할 일 되게 없다고요

낮엔 힘들게 훈련받은 우리한테
밤에도 보초라도 서라는 거요?

 

군인은 언제 어디서든 경계를
늦춰선 안 되오

안 그러면 전쟁에서 적들에게
살아 남지 못할 거요

무슨 말인지 모르겠고

내가 아는 건 난 피곤하고
자고 싶다는 것 뿐이오

난 잠 못자면 성질 부리고
남들을 못 살게 군단 말이요

 

아가씨,안녕하세요

 

초초아가씨, 안녕하세요

-오늘 더 예뻐 보이세요
-아가씨,안녕하세요

-이게 무슨 일이야?
-아가씨,눈이 정말 크세요

아가씨, 안녕하세요

사실대로 말해!
왜 이러는 거야?

성문으로 가 보시면 아실 거예요

 

-성문?
-가자

 

모여요, 모여
여기 모여 보시오

이 낭자가
바로 초초아가씨라오

인사 한번에 십 전,
칭찬은 한번에 이십 전이오

이십전이요?

아가씨가 사는 물건값은
모두 우리 도련님이 내실 거요

장부 갖고 와서 돈 받아가시오

 

밀지 마요
한사람씩 천천히!

밀지 마고 한명씩

 

잘 들어라

아가씨를 놀라게 했다간
곤장 오십대야!

다들 저리 가

 

도련님, 도련님!

초초 낭자

반표, 또 너냐?

또 나요, 오랜만이요

-네가 건 거야?
-그래, 확실히 괜찮아 보이지?

괜찮고 말고
역시 옛말 틀린 거 하나 없군

창술을 연마하라 하니
검술을 연마하고

철검을 연마하라 하니
치한 짓을 배워오고

무당 검, 아미 검을 배우랬더니
도적질을 연마 하는구나

결국 넌 천하제일의
치한에 도적이란 거지

그런 말도 있냐?

-지금 도려님 욕하는 거예요
-감히 나를 욕해?

-다 너 잘 되라고 말한 거야!
-자꾸 건드릴래?

-저번에 승부가 안 났잖아
-그럼 오늘 결판을 내자

 

칠공자!

 

어서 그냥 가요

 

저 그림 떼지 못해?

싫어, 안 뗄거야
안 떼!

내가 좋아하는 사람 그림
거는 데 보태 준 거 있어?

보태 준 거 있어?

초초가 날 안 좋아해도 괜찮아요

그렇지만 당신을 좋아하는
내 권리까지 뺏지 말아요

-우리 도련님의 권리죠
-닥치지 못해?

도련님, 저한테 욕했어요!

괜찮아

싸움을 못하니 욕이라도 해야지
욕 먹는다고 안 죽어, 괜찮아

맞고 싶어 몸이 근질거리나 본데
내가 도와주지

 

그만 해요, 혼자 저 많은
사람들을 어떻게 당해요

우리 그냥 가요, 빨리 가요

 

천파부의 아들? 네가 성이
양가인 거 빼고 뭐가 잘났어?

내 시중이나 들면 딱이겠구만
여자 동정이나 받으면서

초초 아가씨, 안녕하세요
용정차예요, 천천히 드세요

그럼 이제 돈 받으러 가야지

 

됐어

-미안해요, 나 때문에..
-네가 왜 미안해?

널 위해서 싸운 거 아니야

난 그 자식은 볼 때마다
화가 치밀어서 패주고 싶어

-나와 정의를 위해서 사운 거야
-알았어요

많이 다친 거 같아요
빨리 집으로 가요

이 까짓 건 문제도 아냐
반표 이 자식을 그냥!

 

초초, 오늘부터 나가지 말고
집에만 있어, 알았지?

알았어요

 

-어디 가세요?
-군영에 셋째 형 부르러 가

문단속 잘 하고 있어

자물쇠 부족하면
하나 더 채워, 알았지?

 

형

-멈춰라
-물러가라

형! 반표 그자식이
성문에서 은자를 뿌리고 있어

우리가 가서 혼내 주자

형! 뭐하는 거야?

-지금 못 나가
-못 나가?

 

혼자 못 가면
다 데리고 나가면 되지

같이?

 

어디 가는 거야?

모르겠습니다
나가서 훈련하려나 봅니다

 

밀지마, 밀지마! 순서대로 줄 서라고

알았어?

 

무서워서 지원병을 데려오셨군
그런다고 무서워 할 거 같으냐?

닥쳐
형, 그림 떼어 내

떼 봐

 

도련님, 도련님!

 

사람 살려!

 

군인이 사람 잡네
여기 좀 와 봐요!

 

아버지

다들 멈춰, 멈추지 못해?

 

장군님, 그게...

 

-장군
-반공자!

 

반공자, 내가 알아서
처리할 테니 염려 놓으시오

양업 장군님께서 어련히
알아서 하시겠습니까

 

-양연경
-네

군영 무단이탈해서 백성을
괴롭히면 어떤 처벌을 받지?

곤장 열 다섯 대입니다

군권을 남용하고 양민을
위협했을 경우는?

-양민? 누가 양민이야?
-도련님이요

나도 양민이 된 거야?
좋아, 좋아

곤장 스무 대 입니다

죄가 중한 경우 군적에서
제명되고 다신 군인을 못 합니다

군관이 군법을 어겼을 때는
어떤 처벌을 받는가?

아버지, 모두 제 잘못이에요

제가 형보고 나오자고
한 거니 저를 벌하세요

그걸 말이라고?

군영에 들어와 훈련을
방해하고 백성들을 괴롭힌 경우

가법에 따라 채찍 스무 대이다

여기서 집행한다!

-아버지
-여긴 성문이예요

그래서 여기서 집행한다는 거야

모든 사람들에게 우리 가법이 얼마나 엄격하고 정확하게

집행되는지 보여 주겠어

 

-양연경부터!
-네, 장군님

 

죄목 두개를 합치면
모두 곤장 서른 다섯 대다

-알겠습니다
-양연사!

 

무릎 꿇어!

 

직접 때리겠다

 

군관 나리, 아프시오?

대단하신 분이 어인일로?

 

아프면 비명 질러도 돼요

 

막내 도련님

 

나한테 까불 때부터
이런 날이 올 줄 알았지

소리 질러, 아프면 질러야지!

 

오늘 같이 날이 올줄 알았지

 

잘 때리십니다

나 같은 양민을 괴롭혔으니
맞아도 싸지

세게 때려요

 

더 세게!

 

바지까지 벗겨서 세게 때려요!

 

반공자!

내가 직접 승상께 말씀드리겠소

 

그럼요, 그러셔야죠

 

조심해요

 

천천히 내려와요

 

찾았소

이게 뭐요?

내 보물이요

 

누가 만든 건지
정말 못 만들었소

 

내가요

일곱 살 때 만든 거요

좀 못 만들긴 했지만
내가 만든 건 중에선 최고지요

형제들끼리 이거 때문에
싸움까지 날 뻔했는걸요

 

이거 때문에 싸워요?
난 쥐도 안 갖을 텐데

 

이것도 보시오, 보석이요

 

무슨 보석은..
여기 강에 널린 돌인데

어렸을 때 강에서 주은 거요

원래는 더 많았는데
지금은 이것밖에 안 남았소

햇볕에 비춰 보면
왜 보석인지 말 거요

 

정말 신기해요

무지개도 보이고
새들이 날아가는 거 같기도 하고

정말 예쁜데요

 

보기엔 평범해 보이는 것도

마음을 열고 보면 특별한
점을 찾을 수 있지요

그러게요
마음을 열어야만 보이나 봐요

맞아요

그리고 이거

 

어렸을 때 갖고 놀던 거요

정말 말성꾸러기였군요?

말썽은 내가 피웠는데
혼나는 건 항상 형제들이었소

의리없군요

만약 내 형제가 그랬으면
난 가만 안 뒀을 거요

 

사실 내 꿈은 말이요

다른 형제들이랑
똑같이 벌 받는 거였소

 

세상에 그런 아이가 어디 있소?

 

어렸을 때 몸이
약하고 자주 아퍘죠

부모님들이 혼내시질 못 했소

바람 불면 날아갈세라
근심만 하셨죠

 

정말 안됐군요

 

그렇지만 많은 걸 배우기도 했소

 

소우도 얘기 좀 해보시오
형제가 있소?

 

형이 하나 있어요

 

나를 정말 예뻐하지요

맛있는 건 나부터 챙겨 주죠

다른 사람이 괴롭히면
날 위해 싸워 주고

내가 무슨 일을 해도
한 번도 화낸 적 없었소

 

아마 이 세상에서
가장 좋은 형일 거요

싸우진 않았소?

 

당연히 싸우지요

말싸움으로 안 되면
치고 박고 싸웠는걸요

 

부럽소

 

우리도 싸울래요?

 

농담하지 마요

 

천천히 먹어요
뺏어 먹는 사람 없으니까

 

얼굴에 뭐 묻었소?

 

됐소?

 

됐어요

 

아까 고마웠소

 

뭐가요?

어렸을 때부터 꿈꾸던 거였소
그렇게 재밌게 노는 거요

뭘요

 

그런데 아까 보니까
소우의 몸에서 냄새가..

 

무슨 냄새요

사실대로 말해요

 

뭐가요?

얼마동안이나 안 씻었소?

 

내가 씻는 거랑 교두랑
무슨 상관이요?

 

냄새가 그렇게 심하나?

 

먹기 싫어졌어요

알았어요,난 갈 테니
체하지 않게 천천히 먹어요

 

다들 경계를 늦춰선 안 되오

만약 긴장을 늦췄다가는
적들에게 크게 당하고 맙니다

 

교두님, 왜 그러십니까?

적들에게 당했소

걱정 마십시오
제가 복수해드리겠습니다

 

말하지 않아도
다 알고 있어요

 

당신도 어쩔 수 없었겠죠

이별엔 여러 방식이 있으니

당신이 원하는 대로 하세요

 

마음은 아파오고
눈에 가득 고인 눈물

당신이 없으면 이 마음은
어떻게 해야 하나요

다 소용없어요

 

아마도 우리의 만남은
하늘의 장난이었나 봐요

가혹한 하늘이시여

미움도 사랑의 일종이라지요

 

머리가 왜 이리 뜨겁소?

그래요?

 

손은 얼음장 같소

그래요?

-괜찮은 거요?
-괜찮아요

 

많이 더러워졌소

뜨거운 물 줄 테니
몸 좀 푹 담그시오

 

고맙소

 

목욕을 하라고?

 

목욕? 차라리 날 죽여

먼지가 잔뜩 묻었어요
씻는게 좋은 것 같은데

지금도 이렇게 아픈데
목욕하느니 차라리 죽을래

아버지도 너무 하시지

인정사정 없으시더라

왜 우린 아버지 아들로 태어나
이렇게 고생을 하는걸까?

다 나때문이에요, 미안해요

자책하지마

저때문에
싸움까지 했잖아요

정말 고맙지만
많이 다쳐서 미안해 죽겠어요

널 위해서가 아니야

나와 정의를 위해서!

반표 같은 악당을
물리치기 위해서였지

 

절 위해서가 아니라고요?

어머니한테는 비밀이야
특히 너 절대 고자질 하면 안돼

언제 고자질 했다 그래요?

맞아, 초초가 언제 그랬다고,.

그 말도 못해?

왜 그리 흥분이야?
앞으로 이제 말 안하면 되잖아

초초가 어머니한테 이를
이를리 없어, 난 믿어

형이나 믿어

둘이 아주 마음이 딱 맞네
아주 잘 어울려

기분 안 좋다고
나한테 화풀이 하는 거예요?

약이나 발라요

우리 약 바를 건데 여기
있으려고? 빨리 나가

나가라면 나가죠
받아요

 

-바지 벗어, 약 발라 줄게
-그래

 

반어언,반어언!

내가 이렇게 바보 같은
짓을 할 줄은 정말 몰랐는데..

 

누구 없소?

 

미안하오, 잘못 들어왔소

 

나하고 얘기 좀 하자

형, 무슨 일인데?

네가 원래 여복이
많은 건 알지만

군영까지 데려오면 어떻게?
아버지 아시면 어쩌려고 그래

무슨 여자?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어

좋아, 우선은 덮어 둘게

그렇지만 조심해
다음엔 절대 안 돼

 

죄송합니다

 

-군영으로 돌아가겠습니다
-가 보시오

 

저 자가 여자라는 거야?

내가 잘못 봤나?

분명히 여자였는데

저 사람이 반소우란 자냐?

 

반소우가 여자라고?

내가 잘못 봤나 보지

어머니가 집에 와서
밥 먹으라고 하시더라

 

안 갈래

나 군령장 쓴 거 알잖아
통과 못하면 공부만 해야 돼

그것도 나쁘지 않지

군영을 떠나서는 못 살아

 

군영을 떠나서는 못 산다고?

그래, 연랑이 그러더라고
뭔가 있어, 확실해

정말로 처음에는
여자인 줄 안거야?

확실했어
문 열다가 얼마나 놀랐는데

-그런데 나오는 건 사병이었다고?
-그래

내 눈을 의심했다니까
환각을 봤나 싶기도 하고

형 눈이 문제가 아니라
그 병사가 문제지

 

이것이 바로
손자병법의 매복 전술이다

-알아 듣겠나?
-네

좋아, 며칠 간의 훈련을 통해
많은 걸 배웠으니

오늘 시험을 해보려 한다

삼면은 적군에게 포위됐고
한쪽은 호수다

어떻게 하겠느냐?

호수를 건너 적군의 수가
가장 적은 곳을 공격하겠습니다

그것보다는 숨는 게
더 유리해보입니다

앉아서 당하란 얘기요?

됐소, 그만 하시오

호수를 건넌다면 아군은 물속에
적군은 언덕에 있을 경우

즉 적군의 공격력은 최상,
아군의 방어력은 최하가 되오

 

수가 적은 쪽을 공격하는 동안
나머지 적군에게 포위될 거요

 

어떻게 숨어야 한다고 생각하오?

 

옷이나 병기들을
호수 주변에 놓는 겁니다

우리가 이미 건넌 것처럼 꾸미고

지형을 이용해 몸을 숨긴 다음
적군이 우리 포위권에 들어오면

당연히 우리가 호수를 건넌 줄
알고 따라갈 것입니다

그 때를 이용해 공격하면
독 안에 든 쥐를 잡는 것과 같죠

좋은 생각이요

 

오늘은 여기까지

-이제부터 군영을 뛴다
-네!

-소우는 남으시오
-네

당신의 그 매복 전술대로
훈련해보는 게 좋을거 같소

 

다 왔네

 

반표 편이지?

그렇소, 친구요

내기에 져서
소란 피우러 왔나?

그 땐 승부도 안 났고
당신이 이기지도 않은 것 같은데

맞소, 그렇다고 지지도 않았지

양군영의 막내 도련님 맞지요?
군영이 도련님 집인 줄 아시오?

누가 그렇댔소?

백성의 자격으로 군대가
어떤 곳인지 구경왔소이다

좋은 의견이라도 있소?

전투력을 높이려면 여자 같은
남자들은 받아선 안 되죠

물만 흐리고 도움이 안 되니까

내 군사한테 그렇게 말하지 마

지금 편드는 거야?
딱 보니 나쁜 사람인데!

여긴 군대야
개인 감정 끌어 들이지 마

싸우려면 나가서 싸워

좋아
자신 있으면 밖으로 나오시오

정말 어이가 없군

 

-교관님, 저 먼저 가겠습니다
-그러시오

 

여자도 아니고 남자도 아니고

너도 여자라고 생각하는 거야?

여자 같은게 아니라
여자보다 더한 변태 같아

 

형 취향이야 내가
상관할 바가 아니고

형 쫓아다니던
미녀들이나 소개해줘

 

-무슨 미녀?
-싫어?

무슨 욕심이 그렇게 많아?

무슨 말 하는지 모르겠다
셋째 형은?

내가 그 첩자 미행하라 그랬어

첩자는 무슨...

-형보고 빨리 오라 그래
-소우 걱정돼서 그러는 거구나?

소우가 걱정되는 게 아니라
형이 소우한테 당할까 봐 그래